여행

[미국 대륙 횡단] 콜로라도 스키 여행 (준비 단계)

스미스건 2024. 2. 2. 13:01

강원도가 고향인 나는 어려서부터 스키와 스노우보드 타는걸 매우 좋아했고, 제대로 배운적이 없지만 독학으로 나름 열심히 탔다. 상급 수준의 보더나 스키어는 아니지만 한국에 있는 모든 스키장의 경사면을 그냥저냥 멋지지 않은 자세로 내려 올 수 있는 수준이다. 나이를 어느정도 먹고 나서부터는 그닥 열정이 없지만 그래도 기회가 있다면 스키를 타보려고 노력하는 정도의 나다. 

 

그런 나에게 꿈에만 그리던 로키산맥 스키 탈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고 나는 실행에 옮겼다. 

 

 

로키산맥을 관통하는 도로 오느 중간쯤.


여행 준비 과정. 

여행을 시작하기 앞서 유부남인 나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두가지 있었다. 

 

첫째, 스키에 1도 관심이 없는 와이프 설득하기! 

쉽지 않다. 너무~~~.

나는 미 동부에 살고 있고 로키산맥까지는 차로 대략 편도 21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ㅋㅋㅋ (미 대륙 횡단의 1/2 정도 거리)

차로 이동한다면 로키산맥까지 가고 오는데 온통 4일을 써야 한다. 

당연히 스키를 좋아하지 않는 아내는 반길리가 없다. 그렇다고 비행기로 가자니 짐도 많고 비용도 너무 비싸다. 

그래서 나의 작전은 가스라이팅(!?). 2년 전부터 지나가는 말로 크리스마스 연휴에 할일도 없는데 콜로라도를 가자고 툭툭 던졌고, 미국까지 와서 로키마운틴 한번 가보지 않는건 문제가 있다며 떠들어 댔고, 또 멋진 로키산맥(Emerald Lake)의 사진과 영상도 계속 보여주며 제발 넘어오기를 간절히 바랬다. 처음에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며 강력 차단. 하지만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와이프) 없다라던가? 어느 순간 와이프도 살짝 동요하고 있었고 유타주의 Moab 주변 관광까지 제시했더니, 이제는 안가면 안되는 상황!!! (이얏호 성공!ㅋ)

 

두번째, 너무 비싼 비용!

난 왜 미국 스키 비용이 저렴할거라고 생각했을까? ㅋㅋ 정말 엄청 비싸다. 

하루 1인 리프트($220) + 스키 렌탈 비용($70) 대략 300 달러정도다. (한화 39만원, 이것도 온라인 할인을 받았을 경우 ㅠ)

우리나라에서 리프트 가격 5~6만원 할때 비싸다고 했던거 미안! 

또 다른 큰 문제는 숙박비! 겨울철 로키산맥에 있는 대부분의 호텔 1박 가격은 1000달러 이상!!!!! 그것도 1박은 안받는 호텔이 대부분. ㅠ

(겨울에 미국 스키장에 있는 사람들은 찐 부자임에 틀림이 없다. 솔로라면 겨울에 미국 스키장와서 젊은 남녀를 꼬셔보길... ㅋ 부자 만날 확률이 상당히 높을 것 같다. )

여튼 5만원 넘는 청바지를 절대 사지 않는 그런 나란 녀석에게는 너무 큰 지출이다. 스키 비용은 평생에 한번이니 눈 꾹 감고 어떻게 낸다고 하더라도 호텔이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이러저리 머리를 굴리다가, 미국의 엄청난 카드 포인트 혜택을 써서 무료 호텔 획득 성공! 정말 다행... ㅋ

 

 


여행 준비물. 

 

- 스노우타이어: 

일단 미국 겨울 여행이다. 다른 계절과 달리 눈폭풍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무조건 안전하게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스노우타이어는 기본이다. 특히 우리는 로키산맥을 관통하기 때문에 이것은 필수 템!! 항공기로 이동후 렌트카를 빌릴경우 스노우타이어가 장착된 렌트카를 빌릴 수 없는 걸 알고 내 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건 핑계고 사실 항공료가 너무 비싸서 임.ㅠ)

넥센 스노우 타이어로 설치 완료!

실제로 로키산맥에서도 잘썼지만, 중부지방에서 눈폭풍을 만났을때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 스노우 체인:

스노우 체인은 정말 비상시를 위해 준비했다. 혹시나 깊은 눈속에 고립된 경우를 대비하여 준비했지만 다행이 사용할 일은 없었다. 그래도 가지고 있으니 마음이 편하다. 

 

 

 

- 펑크 수리 키트: 

수동 펌프 + 펑크 패치 (일명 지렁이). 혹시나 눈보라 속 안좋은 날씨에 펑크날 걸 대비해서 준비해 갔다. 미국은 한국처럼 렉카가 쉽게 오지 못하며 온다한들 가격이 사악하다. 

 

 

- 차량 눈제거 도구. 

 

 

 

- 차량용 식탁(이동중 식사할때 사용하기 위해)

 

 

- 방한용품(방수 바지, 손목 발목 토시)

 

 

- 아이젠 (겨울철 산행에 필수)

 

 

 

- 비상 식량: 

초코릿, 초코바, 초코빵 등 비상식량을 준비했다. 이것도 눈보라 속에 장시간 고립되었을때를 대비해서 준비했고, 유통기한이 긴 마트에서 파는 공장 제품으로 준비했다. 

 


 

어느정도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 보즈아~~~